인터넷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창의와 혁신의 황금기를 맞이해 크게 성장했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소수의 거대 기업이 인터넷 제어권을 빼앗았다. 오늘날 상위 1%의 소셜 네트워크가 소셜 네트워크 웹 트래픽의 95%와 모바일 앱 사용량의 86%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상위 1%의 검색엔진과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각각 검색 트래픽의 97%와 전자상거래 트래픽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중국을 제외하면 애플과 구글은 모바일 앱스토어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10년 동안 상위 다섯 개 기술 기업이 나스닥100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약 25%에서 50%에 가까운 수준으로 증가했다. 스타트업과 창의적인 사람들은 잠재고객을 발굴하고, 고객이나 관객을 만들며, 관련 업체나 관련자와 잘 지내기 위해 알파벳(구글과 유튜브의 모기업), 아마존, 애플, 메타(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트위터(2023년에 브랜드명을 X로 변경)와 같은 거대 기업이 운영하는 네트워크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
인터넷에 중개자가 생겼으며, 허가받지 않고 사용했던 인터넷은 허가받아 사용하도록 바뀌었다.
변화의 좋은 점은 수십억 명의 사람이 놀라운 기술들을 상당부분 무료로 접속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나쁜 점은 이런 수십억 명의 사람에게 주로 광고 기반 서비스로 운영되는 소수의 중앙집중형 인터넷은 소프트웨어 선택권의 축소, 개인정보 보호의 약화, 온라인 삶에 대한 개개인의 통제력 감소를 뜻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스타트업, 창작자 혹은 기타 사용자 그룹은 중앙집중형 플랫폼 운영자가 규칙을 바꾸거나 고객, 이익, 영향력을 빼앗아갈 걱정 없이 인터넷에서 입지를 넓히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거대 기술 기업들은 분명 매우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효과 역시 상당하다. 예를 들어, 광범위한 사용자 감시는 대표적인 문제다. 메타, 구글 및 기타 광고 기반 기업들은 고객의 클릭, 검색, 소셜 네트워킹을 정교하게 추적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 적대적인 공간이 되었다. 인터넷 사용자의 약 40%가 추적을 막기 위해 광고 차단기를 사용한다. 애플은 메타와 구글을 은근히 비꼬며 개인정보 보호를 마케팅의 중심에 놓고 있는 동시에 자신의 광고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사용자는 온라인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소수의 사람만이 읽으며 그 가운데 일부 사람만 간신히 이해하는 복잡한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동의해야 한다. 그리고 그 복잡한 정책에 따르면 서비스 기업은 고객의 개인 데이터를 거의 자신의 입맛대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거대 기술 기업은 우리가 보거나 주시하고 있는 것을 제어한다. 가장 명백한 예로 투명하고 적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서 비스 사용자를 내보내는 디플랫포밍 (deplatforming)이 있다." 또 다른 예로 사용자의 게시물을 다른 사용자가 볼 수 없도록 사용자 몰래차단하는 섀도배닝 (shadowbanning)의 있다. 검색 및 소셜 순위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삶을 변화시키거나 비즈니스를 성공 혹은 실패하게도 만들 수 있다. 심지어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영향력을 가진 알고리즘을 아무런 책임도 없는 기업 관리팀이 통제할 뿐만 아니라 공적으로 감시하지도 않는다.
좀 더 민감한 문제는 이런 막강한 인터넷 중개자가 스타트업을 제한하고, 창작자에게 높은 사용료를 부과하며, 사용자의 권리를 박탈하도록 네트워크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세 가지 부정적인 문제가 나타난다. 첫째, 혁신을 막는다. 둘째, 창의성에 세금을 물린다. 셋째, 소수의 사람이 돈과 힘을 독차지한다.
이는 인터넷의 킬러앱이 네트워크라는 것을 고려하면 특히 위험하다.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하는 일 대부분은 네트워크를 표함한다. 예를 들어, 웹과 이메일이 네트워크다. 인스타그램, 틱톡, 트위터 같은 소셜 앱이나 페이팔, 벤모 같은 전자결제 앱 역시 네트워크다. 또한 에어비앤비와 우버 같은 온라인 마켓도 네트워크다. 이처럼 거의 모든 유용한 온라인 서비스가 네트워크다.
컴퓨터 네트워크, 개발자 플랫폼, 온라인 마켓, 금융 네트워크, 소셜네트워크 및 모든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 등과 같은 네트워크는 인터넷의 성공 가능성에서 늘 강력한 부분을 차지했다. 개발자, 기업가 및 일반 인터넷 사용자들은 전례 없는 창의성을 발휘하여 수만개의 네트워크를 육성하고 살찌워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지속된 네트워크들은 대부분 개인 기업이 소유하고 통제하고 있다.
문제는 허가에서 비롯된다. 오늘날 창작자와 스타트업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해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중앙집중형 네트워크의 관리자에게 승인을 요청해 허가받아야 한다. 지배력 있는 기술 기업들은 경쟁을 방해하고, 경쟁자를 몰아내며 수수료를 착취하기 위해 허가의 힘을 이용한다.
게다가 수수료가 엄청나다. 상위 다섯 개 소셜 네트워크 기업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트위터의 매출을 모두 합하면 연간 약 1,500억 달러에 달한다.
사람들은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를 하루에 약7시간 정도 사용한다. 이 7시간중 절반은 휴대폰을 사용하는 시간이며, 휴대폰 사용 시간 중 90%는 앱 사용시간이다. 이는 사람들이 하루에 약 3시간을 앱스토어 독점자인 애플과 구글에 묶인 채 보낸다는 뜻이다. 애플과 구글은 사용자 결제 금액의 최대 30%를 청구해 가져가 창의성에 세금을 물린다.
거대 기술 기업들은 힘으로 경쟁자를 짓눌러 소비자의 선택지를 좁혀버린다. 가장 규모가 큰 플랫폼들은 반경쟁적이다. 아마존은 자신이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어떤 제품들이 가장 잘 팔리는지 파악하고는 기본 기능만 갖춘 유사 제품을 값싸게 만들어 해당 제조업체들보다 더 싼값에 판매한다. 한 기업이 휘드르기에는 너무 큰 지배력이다. 구글은 타깃 광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사용자 테이터를 추적하고 수집한다.
네트워크의 유형
1. 이메일, 웹 같은 프로토콜 네트워크 : 평등하고, 민주적이며, 사용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 돈과 힘이 시스템이 성장하도록 네트워크 가장자리로 흘러간다.
2. 기업네트워크 : 돈과 힘은 네트워크를 소유한 기업으로 흘러 들어간다.
인터넷 제1세대: 대략 1990~2005년
인터넷 제2세대: 대략 2006~2020년
인터넷 제3세대: 현재 “읽기-쓰기-소유하기 시대” 이전에는 주주, 직원 같은 소수의 기업관계자만 누렸던 권한과 경제적 상승효과를 누구나 얻으며 네트워크 이해 관계자가 될 수 있다.
블록체인은 정보를 저장하고, 그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코딩된 규칙을 수행한다. 블록체인에서 소프트웨어는 하드에어 장치로구성된 네트워크를 관리하며 책임진다. 블록체인이 역사상 처음으로 소프트웨어에 위반할 수 없는 규칙을 내장한 컴퓨터이기 때문에 강제력을 띤 강력한 약속을 사용자와 맺을 수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미래에 어떻게 행동할지 확실하게 약속한다는 특징 덕분에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으며, 소셜 네트워크에서 사용자에게 기업의 이익을 넘어서는 권한을 부여하면서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다. 또한, 전자상거래를 촉진할 수 있도록 수수료율을 지속해서 낮추면서도 시장과 결제 네트워크를 보강할 수 있다. 새로운 형태의 현금화 가능한 매체, 상호운용 가능하고 몰입도 높은 디지털 세계 및 창작자를 말살하는 대신 보완하는 인공지능 제품을 구현할 수 있다. 혁신을 장려할 수 있고 창작에 부과되는 세금을 줄이며, 네트워크에 기여 한 사람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해 네트워크 성장 결과물을 나눌 수 있도록 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프로토콜 네트워크의 사회적 이점과 기업 네트워크의 경쟁적 이점을 결합한 형태다.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허가 없이 접근할 수 있으며, 창작자는 관객과 직접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네트워크 사용 수수료는 낮으며, 사용자는 경제성과 지배구조에 소중한 권리를 가진다. 동시에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기술과 자본 측면에서 기업 네트워크와 경쟁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오늘날의 네트워크보다 더 공정하고, 더 오래가며, 더 복원력 놀은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
블록체인은 어떻게 인터넷의 미래를 바꿀 것인가:
누구도 깰 수 없는 약속,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새겨진 ‘소유권’이라는 DNA
현실 세계에서처럼 온라인에서도 물건을 소유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중개자 없이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자유롭게 거래하고, 인터넷을 통해 어디든 가지고 다닐 수 있다면 말이다. 블록체인이 바로 이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크리스 딕슨은 블록체인이 새로운 종류의 컴퓨터와 같다고 말한다. 블록체인이 중요한 이유는, 역사상 처음으로 소프트웨어에 위반할 수 없는 규칙을 내장한 컴퓨터이기 때문이다. 개인이나 기업은 언제든 자신이 정한 규칙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구글은 자신의 약속을 서비스 이용약관에 넣어두어도, 약관을 수정하거나 아예 서비스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언제든 그 약속을 깰 수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는 한번 정한 약속을 임의로 깰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블록체인을 신뢰할 수 있고, 블록체인이 보장하는 소유권을 인정할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은 우리를 ‘사용자’에서 ‘소유자’로 만든다.
크리스 딕슨은 이처럼 블록체인의 작동 원리와 중요성을 설명하고 ‘왜 블록체인이어야만 하는가?’라는 사람들의 질문에 답하며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다른 네트워크 유형에 비해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려준다.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신뢰성, 소프트웨어의 ‘조합성’과 낮은 수수료율의 특징, 광범위한 이해관계자에게 ‘토큰’을 통해 보상을 약속할 수 있는 기술적·경제적 메커니즘을 알기 쉽게 정리한다. “블록체인은 기존 컴퓨터에서 해결할 수 없었던 새로운 응용을 가능하게 만드는 일종의 빈 캔버스다.” 이로 인해 우리는 더 투명한 금융 네트워크,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를 보호하는 소셜 네트워크, 창작자와 개발자에게 정당한 보상을 하는 네트워크 등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네트워크 권력을 독점하고 있던 빅테크 기업의 힘은 상상 이상으로 축소될 것이며, 디지털 권력 이동은 필연적으로 수익 모델의 변화, 산업의 구조적 변화, 나아가 사회 체제의 변화를 수반하여 기존의 질서가 작동하지 않는 새로운 인터넷의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제2의 아이폰이 될 수 있을까?
지금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올라탈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세상을 송두리째 뒤흔들 혁신은 비밀스럽고,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형태로 등장하곤 한다. 1980년대에 PC, 1990년대에 인터넷, 2010년대에 스마트폰이 출현했을 때도 비슷한 풍경이 반복되었다. 이미 시작된 블록체인 혁명은, 지금까지의 인터넷의 작동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거대한 흐름이다. 크리스 딕슨은 암호화폐가 제2의 아이폰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순간(스위트 스팟)을 조만간 맞이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러한 기술의 잠재력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 책을 통해 여러분 또한 블록체인이 맞이할 상징적인 순간을 함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블록체인은 앞으로 기술 산업과 금융, 비즈니스의 질서를 어떻게 바꿔놓을까? 플랫폼의 종말은 정말로 예견된 수순일까? 인터넷과 컴퓨팅의 간략한 역사부터 정책과 규제 그리고 ‘읽기-쓰기-소유하기’ 시대에 소셜 네트워크, 인공지능, 금융 인프라의 전망까지. 모든 것이 뒤집히는 대전환의 시대에 블록체인이 바꾸는 인터넷의 새로운 질서와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블록체인 신분증명이 딥페이크 해결책"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 내용
"4~5개 기업이 모든 돈을 빨아들이는 것이 현재 인터넷 구조입니다. 인공지능(AI)은 이 같은 빅테크 집중 현상을 가속화할 것입니다."
최근 방한해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크리스 딕슨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제너럴 파트너가 AI 발전에 따른 과실을 소수의 기업이 독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딥페이크와 관련해 그는 "생성 능력이 있는 지니를 램프에 가둬 둘 수만은 없다"면서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규제를 통한 제한은 이미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 기술 기업의 힘만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반 신분증명 시스템을 언급하며 "사람들이 자신이 누구인지를 증명하고 동영상을 인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는 것은 규제를 보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라도 이력을 확인할 수 있지만 수정할 수 없고, 여러 앱과 미디어에 조합할 수 있는 블록체인 특성상 AI와 사람을 구분하는 신분 증명 수단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매일경제신문 2024-09-05 자 기사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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