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의 특징과 준비

상록 pi holic 2024. 10. 18. 11:28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까지 유럽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으로, 기계와 기계 작동에 의존하는 산업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수작업에 의존하던 생산 방식이 대규모 기계 생산 방식으로 바뀌었으며, 기계공학, 철강, 석유 등의 발전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2차 산업혁명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과 미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으로, 전기와 내연기관을 이용한 산업화가 주요한 특징입니다. 전기 및 석유 기술의 발전에 따라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교통, 통신, 철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이루어졌습니다.

 

3차 산업혁명은 20세기 중반부터 21세기 초까지 컴퓨터와 인터넷을 중심으로 일어난 산업혁명입니다. 전자기기의 개발과 컴퓨터 기술의 발전으로 자동화와 데이터 기술의 도입이 가속화되었으며, 디지털 기술의 보급과 함께 정보와 통신 기술이 발전하였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이전의 1차·2차·3차 산업혁명과는 여러 면에서 결을 달리합니다. 일단 진행 속도 면에서 압도적이어서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4차 산업혁명은 1차적으로 디지털 기술과 통신 기술이 산업의 변화를 견인하기 때문에 확산 속도가 빠를 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 세 차례 산업혁명은 주로 하드웨어 기술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발전속도가더뎠습니다. 예를 들어, 20세기 중반에서 21세기 초까지 컴퓨터와 인터넷을 중심으로 일어난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 하드웨어 개발과 인터넷 선로 가설 등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주로 5G와 같이 빠른 속도의 통신 기술과 인공지능과 같은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처리 기술이 중심이 됨으로써 기술 개발과 채택 속도에 장애물이 거의 없습니다. 정보가 빛의 속도로 전파되도록 만드는 인터넷과 고급 통신 기술이 지역적 한계나 거리의 장벽마저 없애면서 순식간에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퍼져나가도록 했습니다. 게다가 산업과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대부분의 최신 기술들은 3차 산업혁명기를 거치면서 분야별로 개별적으로 발전해온 첨단 기술들을 융합함으로써 구현되는 것들이므로 이 역시 변화의 속도를 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빅데이터 산업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의 열풍이 산업 전반을 휩쓸면서 혁신과 새로운 기술의 채택 속도를 한층 가속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에 플랫폼 경제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킨 것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각국 정부와 산업계 모두 4차 산업혁명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있으며, 그 덕분에 고급 기술의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였습니다. 이처럼 다양한분야의 기술 융합, 데이터 산업의 급속 성장,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정부 및 산업계의 고급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 증가와 같은 요소들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은 이전의 산업혁명들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산업혁명의 진행 속도도 기술의 발전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기술이 더 발전한 산업혁명일수록 진행 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1차 산업혁명이 완성되는 데는 10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지만 3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어 4차 산업혁명에게 바톤을 넘기기까지는 불과 30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상식을 훌쩍 뛰어넘는 이런 압도적인 속도는 개인과 기업에게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것입니다. 리허설 없이 실전에 돌입해야 하는 낭패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빠른 진행 속도가 도전만 안기는 것은 아닙니다. 적응이 빠르면 빠를수록 그만큼 새로운 기회를 찾고 발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이점도 있습니다. 각국 정부들이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적극 지원하는 이유입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이루어지는 경쟁은 속도전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요구되는 가장 큰 덕목이 바로 민첩성을 뜻하는 '애자일(agile)'입니다.(신속하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빠르고 유연하게 적응하도록 설계된 조직인 애자일(agile) 조직이 기업과 조직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애자일 조직은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과 지속적인 학습, 개선을 중요시하며, 고객의 요구와 기대에 맞추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전의 산업혁명들은 기계를 중심으로 기존의 물리적 체계에서 산업화를 이루어냈습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물리적인 시스템과 디지털 기술을 융합시키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합니다. 즉, 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들이 발전하면서 상호 연결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를 창출하고, 기존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기술 등 디지털데이터가 산업의 핵심 자원으로 부상합니다. 빅데이터는 수많은 신흥비즈니스 모델의 토대가 되면서 산업 전반의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합니다.

 

또 디지털화와 융합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제조·생산 중심의 경제 구조를 고객 중심의 서비스 경제로 전환시켜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가치사슬을 형성시킵니다. 전에는 제품의 생산과 판매 과정을 일련의 직선적인 단계로 이해하면서 선형적 가치사슬을 구축해 왔습니다. 가치의 흐름이 원자재 구매, 제품 생산, 유통 및 판매, 고객에게 제품 전달이라는 직선적인 경로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선형적 가치사슬은 효율성과 생산성을 추구하는 데에는 적합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최신의 첨단 기술들이 결합되고 디지털 기술이 덧붙여지면서 고객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되고, 이 덕분에 개인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혁신이 일어납니다.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의 취향과 선호도, 구매 패턴 등을 파악하면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인공지능 및 자동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고객 요구 대응, 물류 및 리드 타임 최적화 등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자동화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면서 고객 서비스 품질을 높여줍니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하는 속도전과 산업 및 사회 전반의 구조 변화는 기업들과 개인에게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가져다줍니다. 기업은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빠른 속도로 기술 역량을 강화해야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근로자들의 교육·훈련,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 다양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그 중 급속히 발전하는 기술을 신속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술 친화적이고 애자일(agile)한 인재들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 가운 데 하나입니다. 역량과 전문성에 대한 요구사항이 변화하면서 개인들 에게도 역량 강화를 위한 꾸준한 자기 계발이 요구됩니다.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의 기술에 대한 이해와 스킬을 길러야 합니다. 문제 해결, 협업, 창의성 등의 소프트 스킬도 중요합니다.

 

한편, 이러한 산업 구조와 사회의 변화는 민첩한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남보다 빨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기존 시장을 선도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습니다. 협업과 네트워킹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비용 절감과 혁신을 동시에 이룰 수도 있습니다. 산업 구조의 변화로 인해 새로운 수요와 성장 동력이 생겨나기 때문에 민첩한 기업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점은 개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새로운 기술과 변화된 노동시장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인재는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으므로 전보다 훨씬 나은 위치를 점하게 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특징은 '초자동화'입니다. 초자동화란 기업이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로봇공학, 자동화 도구, 프로세스자동화 및 자동 운영 기술 등을 활용하여 비즈니스 프로세스 및 업무를 자동화하고 최적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목적은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인간 작업자의 업무 영역을 줄이는것입니다. 초자동화가 진행될수록 노동시장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납니다. 기존의 일자리가 파괴되면서 사라지거나 재정의 되고, 새로운 일자리들이 생겨납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McKinsey)의 연구에 따르면 60%의 직업에서 약 30%의 업무가 자동화될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지 않는다면 대체로 근로자 5명 가운데 1명은 지금의 일자리를 빼앗긴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일자리를 잃게 되는 사람들은 주로 단순 서비스업과 같이 일상적이고 반복적이며 예측 가능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이 점차 인간의 사고영역까지 넘보면서 중간 계층에 속하는 사무직들을 대상으로 자동화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인공지능이 침범하기 어려운 분야가 있습니다. 인간 고유의 능력인 창의성이 필요한 직업입니다.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은 일자리를 놓고 인공지능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창의적으로 활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함으로써 자신의 일자리를 되레 굳건히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있어서 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내는 디지털 정글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흥미로운 모험으로 가득한 신세계일 뿐입니다.

 

모든 경제 주체들에게 있어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오는 미래는 불확실성이 가장 큰 특징인데, 적신(身) 하나로 살아가는 개인에게는 그 불확실성이 훨씬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미래를 예측하고, 가능성 있어 보이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맞춰 민첩하게 적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춰야 합니다. 적응력과민첩성, 그것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모든 근로자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기술입니다. 우리에게 준비된 미래'란 바로 이 기술들을 함양하는 것입니다.